가수 윤도현,세밑 뮤지컬 '지저스…'에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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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인류의 '슈퍼스타' 예수를 은화 30닢에 로마군에 팔아버린, 배신자의 대명사 가롯 유다.

이 유다를 인간의 나약함이 빚어낸 비극적 인간상의 한 전형으로 보는 분석도 꽤 오래됐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의 유다 캐릭터도 그렇다.

풋풋한 목청의 록가수 윤도현 (25) 이 24~28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 오르는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서 유다역을 맡아 요즘 '인간적인 유다' 에 푹 빠져있다.

"유다 성격이 저하고 많이 비슷해요. 신경질적이고 솔직하고. 인간적인가요? 예수역은 주로 인자함을 유지해야하는데, 저랑 너무 다르죠. " 하늘의 권세를 쥔 스승이 하루빨리 세상의 권세를 쥐지 않는 데 대한 유다의 인간적인 조급증을 작곡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록오페라' 란 수식이 무색하지 않게 강력한 록보컬로 형상화했다.

유다역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있다.

"힘들어요. 상당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거든요. 예수의 노래는 중간중간 서정적인 가락도 많지만 유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질적인 노래를 해야하니까. " '윤도현의 유다' 는 연극배우 고 (故) 추송웅, 성악가 송상철,가수 강산에에 이어 4대째. 지난 80년부터 총3백63회나 '지저스…' 를 공연해온 극단 현대극장측은 이 4대 유다의 싱싱한 가창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눈치다.

더블캐스팅인 막달라 마리아역에는 윤복희/이재영, 빌라도역에는 유인촌/천호진이 변함없이 무대에 서지만, 예수역의 챈 해리스와 연출자 크리스토퍼 마틴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왔다.

덕분에 올해의 '지저스…' 는 현대극장의 이 단골 레퍼토리에 낯익은 관객들도 기대할 만한 새 모습이 될 모양이다.

공연문의 02 - 762 - 6194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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