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이 안마시술소 차려 놓고 성매매 알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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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관이 아예 안마시술소를 차려 놓고 9년간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150억원(경찰 추산)의 매출을 올리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3일 ‘바지사장’을 내세워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전직 경찰관 오모(45)씨와, 조모(48.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도주한 성매매 여성 1명을 수배하고 바지사장 1명, 성 구매 남성 16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 등은 2000년과 2004년부터 목포시 상동에 안마시술소 각각 1곳을 운영하면서 1인당 15만-18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한 손님들은 월평균 500~1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 등은 “월 200만원을 주고, 단속에 걸리면 벌금을 대신 납부해주겠다”며 시각장애인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웠으며 단속을 피하려고 엘리베이터 등 한 건물 안팎에 CC(폐쇄회로)TV 12대를 설치하고 2중 철문과 비상 탈출구를 설치하는 등 철저하게 단속을 피해왔다.

특히 오씨는 전직 경찰관으로, 2002년 서울 강남경찰서 근무 당시 장기간 결근해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오씨가 2000년부터 안마시술소를 운영한 점을 고려해 경찰 업무와 연관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나 오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재직 당시 다른 비리를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목포에 업소를 운영한 점에 주목해 오씨와 유착한 다른 현지 경찰관이 있는지도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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