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올 배당금 안 받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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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을 올해 받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일 박 회장이 최대 주주인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에게 배당하는 차등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01억원이다. 2007년에는 이보다 많은 20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3월 결산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회계연도 동안 약 1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런 계열사 실적과 최근 3년간 배당성향(평균 25.4%)을 감안할 때 박 회장이 이번에 포기한 배당은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인사이트’를 비롯, 국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입은 심리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을 포기함에 따라 나머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 배당금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이 배당금을 포기함으로써 사내에 유보되는 재원을 금융 전문인력 양성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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