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중국 국제경영대학원 유럽연합 후원속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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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유럽연합 (EU) 이 5백만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중국 상하이의 국제경영대학원 (CEIBS)에 미래의 경영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외국 돈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중 유일하게 중국 정부로부터 MBA학위를 인증받은 이 학교에는 현재 MBA과정에 1백30명, 단기 과정등에 1백6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지난주 입학시험에는 무려 1천4백명이 응시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MBA 학위 소지자는 시장의 수요를 감당치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15개 대학에서 1천5백여명의 MBA가 배출되었지만 앞으로 약 30만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대학들이 이를 맞추려면 적어도 16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정부도 급증하는 전문경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국제경영대학원과 다른 전문경영자 연수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상하이에 4만㎡의 캠퍼스를 짓고 있는 이 학교의 데이비드 사우스워드 부학장은 "3단계로 예정된 계획에 모두 3천4백만달러가 필요하며 이미 1단계로 1천1백만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고 말했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상하이시와 유럽연합 (EU) 이 각각 5백만달러씩 냈고 개인 헌금도 1백20만달러에 이르렀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99년초 이 학교는 상하이의 신도시 푸둥지역으로 캠퍼스를 옮길 계획이다.

사우스워드는 "MBA에 대한 관심 증대는 경영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양질의 경영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 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내에서 본격적 전문경영은 없는 상태" 라고 덧붙였다.

국제경영대학원은 당초 중국내 유럽 기업들의 경영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설립됐으나 지금은 다국적 기업 및 외국 기업의 경영자들까지 교육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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