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대졸자 절반은 실업자"…한국노동연구원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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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사태등 경기침체와 고용조정 여파로 내년도 대졸자 2명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朴煊求) 방하남 (房河男) 연구위원은 4일 발표한 '대졸자 취업실태 조사' 에서 최근 경제상황과 50대 기업의 96년과 97년 신규인력 흡수현황을 고려할 때 내년도 대졸자 신규 취업률이 50%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87년이후 11년만에 처음 있는 사태다.

房위원은 "신규채용이 대폭 축소되고 있으나 고학력의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房위원은 심각한 대졸 취업난으로 대졸자들의 하향취업이 예상됨에 따라 90년대 들어 70%대 중반 이상을 유지하던 전문대졸 신규취업률 역시 60%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0년 73% 정도이던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은 81년 졸업정원제 시행이후 계속 급락, 87년 48.2%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증가해 96년 63.3%까지 올라섰으나 올해 61.8%로 감소했다.

고학력 실업자의 증가는 고학력 노동의 낭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房위원은 우려했다.

대졸자들의 하향취업과 불완전취업의 증가, 노동시장 참여를 아예 포기하는 '실망 실업자' 와 취업재수생의 정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房위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졸인력 취업정보망의 확충, 기업의 인력채용 관행 개선,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취업기회의 다양화등 인력및 고용정책 차원에서의 대처가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한편 취업률은 취업자를 취업 대상자 (대졸자에서 군입대및 진학자를 뺀 숫자) 로 나눠 1백을 곱한 퍼센트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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