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관리 극비 내한 IMF협상 적극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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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과 일본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극비리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우리정부와 IMF의 실무협상에 깊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일 "IMF와의 협상은 지난주말께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IMF가 갑자기 받아들이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타결이 지연됐다" 며 "미국측이 개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고 말했다.

데이비드 립튼 국제담당 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은 지난주말께 방한, 협상장소인 힐튼호텔에 머무르면서 IMF 협의단측에 한국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재벌들의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자본시장및 금융시장 조기개방등을 요구하도록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도 2일 밤 "최근 립튼국장 일행을 만난 적이 있다" 고 말해 이들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대장성 관계자들도 최근 극비리에 우리나라를 방문, 자금지원 조건으로 오는 99년말에 폐지예정인 수입선다변화 정책을 1년 앞당겨 폐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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