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생팀 LG·SK '동병상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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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신생 LG와 SK가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초반 선전을 거듭중인 LG의 고민은 '승부에만 집착하는 문제 구단' 이란 오명탓. 30대의 젊은 벤치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승리에만 너무 매달려 신생팀답지 않게 거친 매너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LG의 문제는 올시즌 한국농구연맹 (KBL) 이 거친 매너를 보인 선수나 감독들에게 부과하는 반칙금 내용에서도 여실히 입증된다.

2일 현재 17건의 반칙금중 LG가 7건을 차지, 10개팀중 최고다.

여기에 LG전과 관련, 심판진이 벌금을 낸 경우까지 합하면 무려 11건으로 65%나 된다.

LG 이충희 감독은 지난달 16일 현대전에서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한데다 판정불만으로 경기중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개인으로는 최고액인 1백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또 용병 로버트 보이킨스와 버나드 블런트도 각각 두차례의 벌금을 기록, 수위에 올라 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동양전에서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벤치의 선수가 심판에게 욕설을 해 테크니컬파울까지 선언당했다.

농구 관계자들은 "강한 승부욕도 좋지만 겸손하고 매너있는 행동도 중요하다" 고 충고하고 있다.

SK는 LG와는 다르게 '끝없는 부진' 이라는 고민을 겪고 있다.

당초 전력이 10개팀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긴했으나 개막전 1승뒤 8연패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

SK의 8연패는 지난 시즌 현대가 기록했던 7연패를 경신한 신기록이다.

그러나 워낙 전력이 약한 탓에 연패를 끊을 방책이 없어 더욱 답답하다.

SK 안준호 감독은 "연패를 거듭하니 구단측에 미안하고 무엇보다 청주 홈팬들에게 죄송할 따름" 이라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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