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29.15엔 엔화급락…92년 5월이래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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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의 엔화 시세가 달러당 1백29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2년5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80전이나 급락해 1백29.15엔까지 미끄러졌다.

이같은 엔화 급락세는 한국의 원화가치 폭락에 영향 받은데다 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부실 금융기관 지원을 위해 대량의 공공자금을 투입한 이후 금리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엔화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가 급락하자 미쓰즈카 히로시 (三塚博) 대장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 당국은 엔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1일 뉴욕 시장에서도 일본의 금융 안정화 대책이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29.33엔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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