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견없어 아쉽다"…3후보 토론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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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통령 선거사상 처음으로 주요정당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의와 답변을 주고 받은 1일 밤의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전보다 생동감은 있었으나 열띤 토론보다는 후보들이 기존의 정책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과 종로등 도심은 많은 시민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기 위해 귀가를 서두른 때문인지 평소보다 이른 시각부터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세대 박진근 (朴振根.58.경제학) 교수는 "합동토론회라는 새로운 광경이 흥미로웠지만 각 후보들이 경제문제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는데만 치우쳤고 실업대책등은 비현실적인 답변도 많았다" 고 지적했다.

경실련 하승창 (河勝彰.36) 정책실장도 "세 후보가 당면한 경제위기에 대한 대책과 장기적인 비전 제시보다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공방에 더 치우쳤다" 고 비판했다.

회사원 최재영 (崔宰榮.29.서울동대문구이문동) 씨는 "기대했던 것만큼 치열한 상호 논전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후보들이 나머지 두번의 토론회에서는 좀더 치열하게 토론해줄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연세대 신지선 (申知善.23.여.심리학3) 씨는 "세 후보가 기존의 개별 토론회에서 했던 말들을 고스란히 되풀이해 긴장감이 떨어졌다.

새로운 정견발표가 있었어야 했다" 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합동토론회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은평구갈현동에 사는 주부 김미영 (金美英.34) 씨는 "미국처럼 후보들이 사회자의 간섭없이 좀 더 자유롭게 공방을 펼쳤으면 한다.

또 공중파 방송사들이 수화통역없이 방송한 것도 아쉬운 점" 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희.이상언.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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