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1억이상 소득농가 3백58가구…양돈업 만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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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사도 잘만 지으면 도시 사람 못지않게 살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언제 쫓겨날지 불안해 하며 왜 도시에 삽니까. " 농산물 수입 개방의 험난한 파도 속에서도 고소득을 올리며 남부럽지 않게 사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1일 충남도농촌진흥원 (2년마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1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린 농가는 3백58가구. 95년 (3백30가구) 보다 28가구 늘었다.

분야별로는 ▶양돈 (2백21가구) 이 가장 많고 ▶과일 (34가구) ▶양계 (31가구) ▶낙농 (30가구) ▶쌀 (19가구) 등의 순이다.

특히 쌀의 경우 지난해엔 한가구도 없었으나 올해는 풍년이 든 데 힘입어 19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는 농민은 서산시음암면에서 '신양산업' (양돈농장) 을 경영하는 李영복 (53) 씨. 농촌지도소 공무원 출신으로 15년전 양돈업에 뛰어들어 현재 비육돈 (肥肉豚) 9천8백여마리를 사육중인 李씨는 올해 총 10억7천만원 벌었지만, 오수 (汚水) 처리시설등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바람에 순수입은 많이 올리지 못했다.

서천군내에서 쌀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유길선 (53.기산면) 씨도 도시사람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모범영농인이다.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보내고 부인과 단둘이 올해 자기 논 2만여평, 남의 논 5만여평 등 총 7만여평에서 쌀농사를 지어 2억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유씨는 "올핸 중간상인들이 물벼 (건조안한 벼) 를 사들이는 가격이 60㎏당 7만1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4천원정도 떨어졌지만 전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많아 순수익만 1억원이 넘는다" 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내에서 올해 쌀농사를 3만평 (10㏊) 이상 짓는 농가는 총 1백31가구로, 이 가운데 부여군세도면귀덕리 표희윤 (40) 씨가 가장 넓은 30여만평 (임대 27만여평 포함) 을 경작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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