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부인들 '억척 내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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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대선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도 후보경쟁 못지않게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상가방문, 거리유세등 표가 되는 곳은 닥치는대로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집안에서는 남편의 음식.건강돌보기등 1인다역으로 눈코 뜰새 없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 부인인 한인옥 (韓仁玉) 여사는 시장.상가.공장등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는 '억척 운동원' 으로 李후보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부산방문 이틀째인 29일에도 韓여사는 지하철역.시장등을 훑고다니다 자정무렵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선거운동기간 대부분을 전국 각지로 돌며 '민생투어' 를 할 계획. 틈틈이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밖에서 체감한 민의를 직접 전달하는 참모역할도 하고 있다.

지방 일정이 많아 李후보의 식사를 직접 챙기지 못할 때가 많지만 식사때면 집에 전화를 걸어 "남편 챙기기도 빼놓지 않는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 부인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는 29일 오후 젊음의 거리인 마로니에공원에서 첫 거리유세를 벌였다.

YMCA총무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편이지만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李여사 내조의 특징은 새벽기도. 李여사는 "金후보를 지지해준 분들이 언제나 자신들의 선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해달라" 는 기도를 한 후 직접 金후보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1세기를 맞이하는 바람직한 부부상' 을 실천해 보이겠다는 김은숙 (金銀淑) 여사는 이인제후보의 운동원이자 선거참모다.

지난 27일 경남지역 시장방문때 상인들이 "왜 부인은 안모시고 왔느냐" 고 물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당초 이인제후보와 동승, 버스투어를 할 계획이었으나 '이인제 - 김은숙 투톱 시스템' 가동쪽으로 결론이 났다.

우선 30일 충남을 시작으로 충북.경기.강원등 중부권 5일 버스투어를 벌일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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