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오드리 헵번 명연기…KBS2 내달1일부터 3일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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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3년 세상을 떠난 오드리 헵번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유니세프 (UNICEF) 대사로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해 활동하던 소말리아에서 발견됐다고들 하지만 53년작 '로마의 휴일' 에서 보여준 싱그런 모습 역시 아름답기 짝이없다.

화장품회사 말단판매직에서 '성공예감' 으로 열심히 내달리던 한 드라마 여주인공의 영화취향은 시청자 일반의 정서에 적중하고 있던 모양이다.

KBS가 올 한해 방송중인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가 바로 그 여주인공이 노래처럼 읊던 '로마의 휴일' 이니 말이다.

그밖에 50위권에 든 오드리 헵번의 영화는 61년작 '티파니에서 아침을' (5위) 과 64년작 '마이 페어 레이디' (33위) .KBS - 2TV는 오는 1~3일 밤9시50분에 이 세 편을 연속방송한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웬 영화특집일까. 대선 때문이다.

후보 1인당 20분짜리 22편까지 허용되는 선거연설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편성도 흐트러지고, 혹 시청률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고려한 방송사의 편성전략이다.

어쨌든 헵번 팬들은 헵번은 물론 그녀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그레고리 펙, 조지 페퍼드, 렉스 해리슨을 견주어 볼 기회도 갖게됐다.

각각의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블레이크 에드워즈, 조지 쿠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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