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외무장관 "대통령궁 사찰 선전포고 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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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라크는 26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관련시설에 대한 사찰을 강행할 경우 이는 곧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를 뜻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모하메드 사에드 사프 이라크외무장관이 "사찰단이 대통령궁에 들어갈 경우 그들을 끌어낼 것이며 이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폭격으로 이어질것"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이날 또 무기사찰단이 이라크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유엔 특별위원회 (UNSCOM) 의 사찰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이라크 관영 알 주무리야지는 "이라크와 유엔 특별위원회간의 협력은 사찰단이 이라크에는 해롭고 미국의 정책목적에만 부합하는 사찰방식을 계속할 경우 결국 불투명하고 성과 없이 끝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사찰단원들이 과학자가 아니라 마치 경찰처럼 오만하게 행동하며 상대국인 이라크에 대해 명령하고 있다" 면서 "이라크는 사찰단이 심문에 가까운 희극을 되풀이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치 않을 것임을 유엔과 안보리가 깨달아야 한다" 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지난 25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가 지구상 모든 남녀와 어린이를 살해하기에 충분한 양인 VX신경가스 2백t을 생산했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는 미국측의 잘못된 '히스테리' 라고 비난했다.

유엔 특별위원회의 활동과 관련해 후세인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아메르 알사디 장군은 "이라크는 신경가스를 단 1g도 생산하거나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 말했다.

코언 미 국방장관은 앞서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이란.리비아.시리아등 중동및 북아프리카국가들이 핵.생물.화학무기개발을 추구, 세계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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