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길이로 건설예정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고가도로에 대해 도로주변 주민들이 환경공해와 재산권 피해를 우려하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동서축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오류IC~양재IC간 20.5㎞에 이르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최근 교통및 환경영향평가를 마친뒤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중 오류IC~신림네거리 도림천에 이르는 약 10㎞ 구간은 남부순환도로를 따라 고가도로로 계획돼 있어 현재 국내최장인 청계고가도로 (6.9㎞) 보다 더 길게 건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고가도로가 지나는 남부순환도로변 신림1.4.8.11.본동과 독산동 일대 주민들이 고가도로 건설을 백지화하든지 노선을 다른 지역으로 우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유영찬 (柳瑩瓚.53) 씨는 "고가도로가 건물의 5~7층 높이에 해당하는 지상 25m정도로 계획돼 있어 도로변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을 가려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차량 통행량의 증가로 소음과 매연공해가 극심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고 주장했다.
특히 신림1동 주민들은 도림천으로 접어드는 4차선의 비좁은 도로에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건물앞에 담장을 치는 것과 같은 꼴이 돼 재산권에도 커다란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고가도로 건설 반대 대책위를 구성, 각 동별로 연대해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총 9천4백5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99년 착공, 2004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