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휴버트 나이스 IMF협의단장…“위기 극복토록 충분히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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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 (IMF) 아.태담당국장 겸 협의단장은 내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뢰감 회복을 위한 한국정부의 조속한 개혁노력을 특히 강조했다.

다음은 나이스 단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정부와의 협상과정이 난항을 겪으리란 예상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한국정부는 여러가지 자구노력에 착수한 것 으로 알고 있으며 IMF와 여러 면에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나는 이미 지난 79년 오일 쇼크때등 3번이나 한국과 일했던 경험이 있다."

- IMF 지원규모와 지원시기는.

"구체적인 것은 실사가 모두 끝나야 알수 있다.

IMF는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

- 이행조건중 특정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포함될 것인가.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IMF는 조건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조언할 뿐이다."

-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조속히 효율적인 개혁 정책을 세워 이행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스템 개혁이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 한국이 왜 이런 위기에 빠졌다고 보는가.

"최근의 사태는 단지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아시아 지역 전체 문제다.

금융시스템이 건강하지 못해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땅에 떨어졌다."

- 한국경제 전망은.

"단기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제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다.

IMF는 한국경제가 그 정도의 저력은 있다고 평가한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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