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소통에 양국 언론 역할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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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소통에 언론이 앞장서자’.

한국의 옛 국정홍보처장 격인 왕천(王晨·59)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 장관급)이 6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만나 함께 이렇게 다짐했다. 두 나라 간 오해를 없애고, 우정을 넓히려면 양국 언론의 역할이 핵심이라는 인식이다. 왕 주임은 호주·미얀마·일본·한국을 순방하는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서열 5위)과 함께 4일 방한했다. 왕 주임은 당 기관지 인민일보 사장 재직 시절부터 홍 회장과 7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다.

왕천 주임(左)과 홍석현 회장이 6일 신라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왕 주임은 먼저 “홍 회장은 이번 방한 길에 만난 유일한 언론계 인사”라며 중앙일보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홍 회장도 “왕 주임이 어디 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친구”라고 화답했다.

홍 회장은 이어 “중앙일보가 한국 언론사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하게 중국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중국 기사를 객관적이고 적극적으로 연구, 보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작은 오해나 충돌이 큰 문제로 번지는 일이 없도록 양국 언론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도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됐을 때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이를 바로잡은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양국 언론은 냉정한 보도로 감정의 격화를 막고, 따뜻한 보도를 통해 양국 관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홍 회장의 견해에 동의했다.

홍 회장이 “중국이 올해 8% 성장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는 국가가 많다”고 말하자 왕 주임은 “어려움은 분명히 있지만 반드시 8%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진세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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