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우지원 빠진 대우 잘나갈까…발목부상 내달초까지 복귀 어려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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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발목 부상중인 프로농구 대우의 간판 포워드 우지원 이 빨라야 12월초에나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 것같다.

15일 기아와의 부천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린 우지원은 최근 세경기에 잇따라 결장하고 있다.

발목을 접질렸다면 대개 1주일 정도가 치료기간이지만 우지원의 부상은 아직 러닝조차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대우는 당분간 우지원 없이 경기를 끌어갈 각오를 하고 있다.

최종규 감독은 지난 23일 "앞으로 한달동안 우지원을 기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밝혔다.

간판스타의 장기결장이라는 악재를 만난 감독의 태도치고는 매우 여유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각축하는 시즌 막판이라면 무리해서라도 우지원을 기용하겠지만 현재 흐름은 크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대우는 우지원이 빠진 최근 세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우의 공백을 김훈.석주일.케이투 데이비스가 잘 메운데다 패스흐름이 빨라지고 용병들의 결정력이 향상된 덕이다.

최감독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고 밝혔다.

우지원은 문경은 (삼성) 과 쌍벽을 이루는 프로농구 간판급 포워드다.

프로 올스타전과 아시아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를 휩쓸만큼 슛적중률에 관한한 국내 최고다.

그러나 올시즌 우지원의 플레이는 매번 대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어긋났었다.

볼을 다루는 시간이 길었고 슛포인트 포착이 늦었다.

그렇지만 대우 벤치는 우지원이 차지하는 팀내 비중 때문에 우를 뺄 수 없었다.

대우 사령탑이 "우지원 없이 해보겠다" 고 결정을 내린 것은 팀운영에 자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선수들의 명성 때문에 선수기용에 제약을 받았던 최감독이 우지원의 부상을 계기로 운신의 폭이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대우는 앞으로도 우지원이 없어야 잘 풀릴까. 꼭 그렇지는 않다.

언제 터져나올지 모르는 우지원의 '한방' 이 없는 대우는 심리적으로 상대팀을 압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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