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 이라크상공 비행…이라크선 제재완화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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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엔특별위원회 소속 미국인 무기사찰단이 이라크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U - 2 첩보기가 24일 이라크 상공을 비행했다고 이라크 외무부가 밝혔다.

미국은 또 이라크가 접근을 막고 있는 대통령궁등에 대한 사찰 허용을 강력히 요구했고 영국은 외교적 해결이 무산될 경우 미국과 함께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U - 2기 한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이라크 상공으로 들어와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로 향했으며 이란.이라크 국경을 향해 비행하다 다시 북쪽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U - 2기가 대공포 사정거리 밖에서 고공비행하는 바람에 발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다만 미국의 U - 2기 비행및 걸프지역에 대한 계속적인 군사력 증강을 "무책임한 소행" 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결코 우리를 겁주지는 못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는 유엔이 6개월마다 연장하는 제한적 석유수출 허용시한이 12월5일로 임박한 가운데 지난 24일 경제제재 전면해제를 다시금 촉구하고 당장 제한적 석유수출 연장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주재 사둔 알 주바이디 이라크대사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가 유엔의 제한적 석유수출을 연장코자 한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주재 모하메드 리파트 알 아니 이라크대사는 이라크가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를 모두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재가 부당하게 계속돼 이라크 국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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