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ℓ당 9백원대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유업계와 물가당국이 구체적인 인상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SK㈜등 정유업계는 원유도입등에 따른 환차손 규모가 최근 하루 2천억여원에 이르고 있어 다음달 휘발유 가격이 이달 (ℓ당 8백42원) 보다 ℓ당 90원정도 오른 9백30원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다음달 유가 (油價)가 환율상승분만큼 오르지 못할 경우 일부 정유업체들의 경영상태가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는 휘발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물가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며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산부는 곧 정유 5개사 대표들과의 모임을 갖고 과도한 유가인상 자제를 당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윤희·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