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무기사찰 긴장 계속…"전면사찰 수용" "경제제재 해제"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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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부분적인 무기사찰 활동이 재개된 가운데 미국은 지난 23일 이라크측이 전면적인 무기사찰을 수용하지 않는한 경제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라크는 민감한 지역에 대한 사찰활동을 계속 거부하며 유엔의 경제제재가 즉각 해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으며 유엔 무기사찰단에서 미국인 수를 줄이려는 러시아의 중재노력이 실패로 끝나면 종전과 같은 대치국면이 재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의 생화학무기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면서 무기사찰을 위한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의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제제재 해제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단호한 어조로 재천명했다.

이라크는 UNSCOM의 사찰활동을 허용하고는 있으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주변등을 포함한 63개 민감 지역에 대해서는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UNSCOM 요원들은 23일 이라크에서 이틀째 사찰을 계속했다.

바그다드의 유엔 무기감시센터소장 닐스 칼스트롬은 기자들에게 이라크 관리들이 일부 민감 지역을 제외하고는 UNSCOM 사찰단에 협조했으며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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