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무더기 세계신기록 어떻게 가능했나…신장비 '클랩스케이트'가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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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98나가노올림픽 (2.7~22) 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에 기록단축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월드컵 단거리시리즈 2차대회 (11.22~23.캘거리) 첫날 남자 1천m에서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8명이 세계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이틀째에도 3명이 하루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등 사상 초유의 무더기 기록 경신이 이뤄졌다.

한국의 이규혁은 지난 6일 종별선수권과 월드컵 2차대회에서 첫날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24일에는 1분10초42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하루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이번 대회 첫날 여자 5백m에서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이 세운 37초90의 세계신기록은 지난 95년 2월 보니 블레어 (미국)가 세운 뒤 3년 동안 깨지지 않던 종전기록 (38초39) 을 무려 0.49초나 앞당긴 것. 이유는 뭘까. 이와 같은 기록 단축은 장비 혁명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빙상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돼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이 기록 혁명의 배후에는 바로 네덜란드 바이킹사가 개발한 '클랩 (CLAP) 스케이트 (사진)' 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95년 개발돼 처음에는 장거리에만 사용되던 이 스케이트는 한국선수들의 경우 1천5백m에 2초이상, 3천m는 5초이상 기록단축을 가져온 것이 입증됐으며 최근에는 단거리 스프린터들마저도 대부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남자 1천m 신기록 경신자들중 첫날 공동 1위에 오른 얀 보스 (네덜란드) 를 비롯해 캐빈 오브랜드 (캐나다) , 이규혁 (고려대) 등 5~6명이 올해부터 클랩스케이트로 장비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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