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호건설 부도 원인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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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북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서호건설 (사장 진현수) 의 부도는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경색과 무리한 사세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호건설은 지난18일 만기도래한 어음 3억9천만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19일에도 외환은행전주지점 등에서 돌린 어음 1억3천8백여만원을 결제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서호건설은 올초 불황에도 불구, 전주 도심에 백화점 형태인 아리아유통공사를 진행하면서 무리하게 1백86억원을 투자했으며 전주시평화동 우성아파트 인근 부지 3천여평에 수십억원을 들여 할인점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전주시삼천동에 신축중인 서호아파트를 대한부동산투자신탁과 공동개발하면서 분양대금의 일부가 대한부동산에 묶인 점도 자금순환이 경색된 주요인이다.

지난해 도내 시공능력평가액 11위인 서호건설은 이러한 자금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초 직영체제로 운영하려던 아리아유통의 분양전환을 시도하고 아파트 부지를 매각하는등 회생의 몸부림을 쳤다.

전주시삼천동에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부지 1만2천여평을 ㈜현대산업개발에 1백50억원에 매각했으며 직영체제로 운영하려 했던 아리아유통을 분양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아리아유통의 분양실적이 극히 저조한데다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매각대금 1백50억원 가운데 1백30억원에 달하는 잔금지급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자금동원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서호의 여신규모는 총 9백53억원에 이른다.

서호건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빠른시일 내에 화의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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