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김대중·김종필·박태준연대 효험 적어…대구·경북 공략에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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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DJT연대가 대선 전략을 본격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달라진 환경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거듭되는 지역감정 자극, 이회창후보의 추격세, 이에 따른 1강2중 구도의 혼미 조짐 등을 한데 묶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회의 전략통들은 "신한국당이 최근 들어 겉으로는 포지티브, 뒤로는 네거티브 전략을 얄미울 정도로 잘 구사하고 있다" 고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DJT연대가 11월 들어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자성론도 대두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 "어느 선거에나 고비는 있게 마련이고 현재가 그렇다" 며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게 최선의 방책 같다" 고 털어놓았다.

상층부의 이같은 생각은 19일 밤 시내 호텔에서 열린 비공식 대책회의에서도 적나라하게 교환됐다는 후문이다.

대안으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지역감정 문제에 대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정공법으로 나간다는 원칙이 세워졌다.

김대중 (金大中) 후보가 직접 반DJ심리의 근원지인 대구.경북 지역에 가서 이성적 판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좀 거칠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 는 의견이 상당하다.

같은 맥락에서 "이회창 후보는 학연 (學緣) 정치.지연 (地緣) 정치를 꿈꾸는가" 라며 경기고 출신의 결집 움직임을 정면으로 꼬집는 논평도 20일 나왔다.

이후보의 귀족적 이미지를 거듭 강조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상당한 공격이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DJT 3인의 일사불란한 선거체제 구축이다.

21일 청와대 경제영수회담 뒤 따로 만나 구체적 분담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태준 (朴泰俊) 의원의 자민련총재 취임을 계기로 박의원과 김종필 (金鍾泌) 선대기구 의장이 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현장을 뛰는 구도가 유력하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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