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과정은 채용의 출발” 글로벌기업, 선발 때 깐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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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인턴을 ‘미래의 신입사원’으로 대우한다. 선발 과정이 까다로운 대신, 뽑힌 인턴에 대해서는 다양한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은 상당수가 채용으로 이어진다.

한국P&G는 인턴 과정이 채용 과정의 출발점이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영어시험과 세 차례의 면접, 2박3일의 합숙훈련을 거쳐 인턴을 뽑는다. 이렇게 뽑은 인턴에게는 실질적인 업무 기회를 준다. 인턴 출신으로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장여진(23·여)씨는 “지난해 7~8월 인턴 시절 내부전산망 이용을 비롯, 정규 직원처럼 일했다”며 “당시 경험이 지금 업무 처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P&G의 조천삭 인력개발본부 부장은 “우리 회사는 인턴을 육성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경력자를 거의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IBM도 매년 두 차례씩 2개월 과정의 인턴을 뽑는다. 대학 추천으로 정원의 5~6배수를 뽑은 뒤 적성검사를 거쳐 2~3배수로 줄인다. 이후 면접을 통과해야 인턴이 될 수 있다. 선발된 인턴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내 멘토도 지정해 준다. 인턴 과정 수료자가 한국IBM에 입사를 원할 경우에는 입사 시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혜택을 준다. 이렇게 선발된 인턴은 한 달간 교육을 받은 뒤 남은 한 달간 팀별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한다. 사업부서에 따라서는 바로 실무에 투입되기도 한다. 이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인턴을 했던 임이랑씨는 “오리엔테이션은 불과 이틀뿐이었고, 사흘째부터 팀원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회의에 참여했다”며 “인턴이 낸 의견이라도 좋으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승녕·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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