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3인 TV이미지 만들기 막후 전쟁…김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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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김대중>

13일 TV토론에 등장했던 김대중 후보측은 이날 칼질하는 듯 한손을 내려치는 평소의 강한 동작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부드러운 제스처를 사용했다.

말투도 평소의 논리적 설득형 대신 정서적 호소형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복장도 윗옷주머니에 포켓치프를 꽂은, 젊은이와 중산층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모습을 하고 나왔다.

김한길 의원을 책임자로 15명으로 이뤄진 방송대책팀과 유재건.정동영.정동채 의원등 7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방송전문가로 구성된 15명의 TV자문역, 여기에 광고제작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윤흥렬씨의 기획본부가 내놓은 충고를 결집한 것이다.

이들은 방송토론회가 있을 때마다 사안별로 시기에 맞는 '모범답안' 을 작성하고 적절한 제스처와 대화술까지 제시한다.

TV출연 당일은 김원길 의원이 후보와 세끼 식사를 같이 하며 리허설을 했다.

복장은 지난 5월 영입한 전문코디네이터 김남주 (26) 씨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김씨는 "그날의 배경세트와 예상시청자등을 감안해 양복과 셔츠, 넥타이를 고른다" 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결정은 김 후보가 한다.

의류회사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뽑힐 만큼 패션감각에 자신 있어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이미지 바로 세우기' 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미지 만들기 전략을 갖고있다.

양지열·박혜민·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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