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성형수술…시대흐름 맞춰 공주 이미지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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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름다움의 기준은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하게 마련인가 보다.

풍만한 가슴, 부러질듯한 개미허리, 눈부신 금발로 전세계 소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오던 동화속의 공주 바비 (Barbie) 인형이 성형수술대에 올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AWSJ)에 따르면 바비인형의 매력이 이제 90년대의 '세련됨' 과는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더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바비인형을 생산하는 매틀사는 내년 1월 성형수술을 받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98년형 바비는 가슴과 히프가 작아져 10대의 첨단 패션인 힙합바지도 멋지게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살짝 다문 입, 부담없는 생머리, 옅은 화장으로 '공주' 나 '스타' 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한 자연미를 내세우게 된다.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비현실적인 글래머를 소녀들에게 미의 기준으로 각인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온 바비는 59년에 탄생, 그동안 부분적인 변신을 해왔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도톰한 입술과 아래로 내리깐 눈길로 순종적인 여성상을 선보였다.

그후 67년에는 정면을 응시하게 되었고 77년 치아를 전부 드러내고 웃음짓는 지금의 바비가 등장했다.

바비는 지금도 미국에서 2초마다 1개씩 팔리며 미국 소녀 1명당 평균 8개의 바비인형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그러나 최근 비니 베이비스 (Beanie Babies) 와 다마곳치등의 도전으로 바비의 인기가 주춤해졌다.

따라서 이번 바비의 이미지 변화는 소비자의 달라진 심미안을 수용, 판매를 촉진하려는 생산회사의 새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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