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제재완화 검토…사찰단 복귀 허용땐 식량·원유 교역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과 유엔은 지난 17일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와 유엔 무기사찰단 개편문제에 대한 검토를 시사, 외교적 절충을 통해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등 서방진영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허용할 경우 원유와 식량.의약품등 인도주의적 물품교역을 확대하는 쪽으로 현재의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 미 고위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이라크 경제제재 완화안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당근' 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이라크 국민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니자르 함둔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는 미국등이 구상중인 인도지원 확대안이 사태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제재 해제에 관한 확정적 보장을 요구했다.

이라크 무기사찰단인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별 동수로 무기사찰단을 구성하자는 이라크측 제안이 사태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마이크 매커리 미 백악관대변인은 무기사찰단 구성은 이라크가 간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미국은 사찰단 구성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안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외교적 노력은 반드시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