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국민회의·국민신당,이회창 때리기 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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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18일 각기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를 난타했다.

그의 2위권 부상이 도화선이다.

국민회의는 李후보가 61년 8월 5.16혁명재판소에 심판관으로 법대 (法臺)에 선 사진 두장을 공개했다.

"그가 5.16군사혁명 재판부 판사로 수많은 민주인사를 감옥에 보내고 심지어 사형선고까지 내렸던 인물" 이라고 주장, "참회와 반성으로 부끄러운 대목을 청산하라" 고 촉구했다.

국민신당은 5개의 성명.논평으로 전날 여론조사 보도이후 바뀐 李후보측 태도를 공격했다.

전날에 이은 신한국당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 사퇴 요구에 크게 발끈했다.

신당은 "지지율이 꼴찌이던 불과 며칠전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하더니 이제 와선 못믿겠다던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이인제후보를 사퇴하라는 것은 이율배반" 이라는등으로 깎아내렸다.

신당은 "우리 당을 YS당이라고 매도하다 이제 YS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검토중이라니 이회창식 소신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것이냐" 고 힐난했다.

국민회의도 얼마전까지 국민신당을 겨냥했던 화살을 신한국당으로 돌려 "YS직계가 속속 주저앉는 신한국당이 진짜 YS당" 이라고 비난했다.

李후보 아들 병역문제도 되풀이됐다.

국민신당은 긴급안보회의에서 이회창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임종린 (林鍾璘) 전해병대사령관.안병호 (安秉浩) 전수방사령관등 예비역장교 58명으로 구성된 안보위원 전원 명의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도 "李후보는 군명령권자로서의 기본을 결여했다" 며 장남 정연 (正淵) 씨의 91년 서울대및 대외경제연구소 신검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2위에 머무르는 한 협공은 계속될 참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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