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 이상한 교차로…위반싸고 잦은 승강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4차선 교차로라면 중앙선에 가까운 1, 2차선은 좌회전하고 3, 4차선이 직진한다는 원칙은 어디서나 통용되는 교통상식이다.

그러나 서울 한복판인 시청앞광장 로터리의 분수대앞 5차선 도로는 1, 2차선이 직진하고 3, 4차선은 좌회전하도록 돼있는 이상한 경우다.

즉 을지로에서 서소문방향의 5개차선중 1, 2차선은 직진하고 3, 4차선은 남대문쪽으로 좌회전하며 5차선은 덕수궁옆 정동길로 진입토록 돼있는 것이다.

교통체계가 복잡하다보니 초보운전자나 이곳 지리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은 어쩔수 없이 자신도 모르게 차선위반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경찰과 시비를 벌이기 일쑤다.

초보운전자 金모 (29) 씨는 "3차선에서 서소문방향으로 직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상식에서 벗어난 신호체계를 왜 그냥 놔두는지 의문" 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교통상식' 대로 분수대앞 1, 2차선 진행차량에 남대문방향으로 좌회전을 허용할 경우 광화문과 서소문일대 교통체증이 지금보다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어 해결책이 쉽지만은 않다.

서울시관계자는 "을지로를 건설할 당시 을지로와 아현동구간을 고가도로로 연결하려 했으나 덕수궁의 경관을 해친다는 반대 때문에 결국 서소문로로 평면연결하는 바람에 이같은 혼잡이 생겨났다" 며 혼잡함을 당초의 도로계획 변경 탓으로 돌렸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