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서평]한국의 문화코드 열다섯가지…왜 이책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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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 나라의 고유성을 알리려면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신앙.사상.문화를 연구한 국학이 발달해야 한다.

역사.사회전반에 깔린 독특한 정서를 읽어낼 충실한 텍스트만 있다면 그민족과 국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 단일민족임을 입버릇처럼 말하는 우리라면 한국학이라는 분야가 다른 학문보다 훨씬 발달했어야 옳다.

그러나 그 점에서 그다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한국문화라는 주제에만 40여년 넘게 천착해왔다고 자부하는 저자의 위치가 새삼 값지게 느껴진다.

이 책은 닭이 모이를 찾아 땅바닥을 파고 뒤집듯이 응달에 감추어진 옛 것들을 탐색하는데 정열을 기울인 결과다.

저자가 밝히듯 여지껏 안채.안방.고샅같은 삶터, 불.물의 자연이 한국문화의 맥락에서 이론적으로 분석된 일이 없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 책에서 '욕' 이라는 부분은 따로 떼어져 최근에 '욕 -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사계절刊)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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