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전 세계 성장률 -1.7%로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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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각종 지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비관론이 더 강해진 것이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31일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는데, 이번에 낮춘 것이다. 이 전망대로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OECD 역시 30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애초보다 4%포인트나 낮춘 -4.3%로 수정했다.

특히 두 보고서 모두 선진국 가운데 일본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 OECD는 -6.6%로 제시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을 거란 분석이다. OECD는 미국도 올해 4%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내년에 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2.4%로 떨어진 뒤 내년엔 2%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우 올해 6.5%, 인도는 4%, 브라질은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보고서에서 3% 성장이 기대됐던 러시아의 성장률은 이번 발표에서 -4.5%로 대폭 낮아졌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2009년은 위험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실업률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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