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본 평화조약 협의기구 격상…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본을 방문중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외상은 13일 도쿄 (東京)에서 정기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러.일 평화조약 체결문제를 논의할 외무장관급 협의기구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오는 2000년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의 '크라스노야르스크 합의' 를 확인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신설되는 외무장관급 협의기구는 종래의 차관급 기구를 격상시킨 것으로 빠르면 내년 1월 모스크바에서 첫 회의가 있을 전망이라고 교도 (共同) 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지난 88년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협의기구를 설치, 매년 1~2회 모스크바와 도쿄를 오가며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보지 못했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