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진안군 5개면 수몰민 충남 이주 전망, 인구유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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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李모 (53.충남금산군금산읍) 씨는 지난6월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진안군용담면을 버리고 인근 충남금산으로 이사를 했다.

李씨는 진안군용담면에 댐이 조성돼 수몰되자 전북도로부터 보상금 1억5천여만원을 받은 뒤 이사 할 지역을 찾지 못하던중 충남에서 주택자금융자.부동산취득세 감면.이사비용지원.취업알선 등의 조건을 제시해 금산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李씨 가족이 충남으로 이주를 하는 바람에 전북진안군은 인구 4명이 줄고 1억5천여만원이 유출된 셈이다.

이처럼 충남금산군이 전북진안군 5개면 수몰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주며 끌어들인 인구는 올 한햇동안 1백34가구 3백35명에 이르며 유출된 돈도 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산군은 용담.정천면등의 수몰민들이 금산읍과 남일.남이.부리면등으로 이사를 올 경우 주택자금.농기계구입자금 등으로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을 우선적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금산군은 또 이들 수몰민들이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를 감면해주고 이사비용으로 20만원을 지원하며 취업알선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와 군은 완주군봉동읍낙평리 일대 4만여평을 수몰민 이주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지주들과 보상가 문제로 갈등을 빚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도의 인구 2백만 지키기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수백억원의 자금도 유출돼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몰민은 2천8백64가구에 1만2천6백10여명으로 이들에게 지불되는 보상금만도 6천억원이 넘어 이들이 충남으로 이사를 할 경우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 이라며 "인구 유출을 막기위해 각종 혜택등 방안을 강구중" 이라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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