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봅시다]스키장비 사서 탈까 빌려서 탈까…자주사용시 '구입'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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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난해 한두번 스키장 구경을 가본 A씨. '올 겨울에는 꼭 배워야겠다' 고 결심했는데 이번에는 스키장비를 사야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스키장과 인근 가게에서 스키장비를 빌려주는 곳이 많은데, 굳이 거추장스런 장비를 사서 차에 싣고 다닐 필요가 있느냐는게 A씨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주 갈거면 사는게 유리하다고 친구가 조언해, 비용을 따져보기로 했다.

스키장에서 성인 일반용 스키 하루 (오전9시부터 오후5시) 임대료는 2만4천원 (용평스키장)~3만원선 (대명홍천) .

올 겨울에 5~6일 스키장을 이용한다면, 장비를 빌리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12만원에서 최고 18만원정도가 드는 셈이다.

스키장에 따라서는 피셔.로시놀등 유명 브랜드의 새 장비를 빌리려면 한번에 6천원정도 더 줘야 하고, 야간에 탈려면 따로 빌려야 한다.

조금 싼 방법도 있다.

각 스키장 입구에는 컨테이너 임시매장등 10~20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성인 일반용 한 세트를 2만~2만5천원 안팎에서 빌려준다.

이 경우 임대료는 10만~15만원 정도가 든다.

반면 스키장비를 살 경우 신세계 스포츠데포등 전문매장에서 권하는 쓸만한 초보자용 신제품 세트는 27만원 정도. 그랜드 백화점 재고용품 세일을 이용하거나 S&S스포츠마트.아시아스포츠등에서 지명도가 좀 낮은 제품을 찾으면 20만원 남짓한 가격에 플레이트.부츠.바인딩.폴등 한세트를 장만할 수 있다.

결국 장비를 사면 목돈이 들지만, 2년정도 쓰면 비용이 빠지고 3년째부터는 이익이란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여기도 변수는 있다.

대부분 스키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초보자용을 사는데, 이중 상당수가 1~2년 스키를 즐기다가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면 중.상급자용으로 장비를 바꾼다는 것이다.

특히 플레이트 (10만원이상) 는 3년정도 사용하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스포츠 데포 김영철 (金榮哲 42) 프로는 "처음 서너번은 스키장에서 빌려서 연습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바로 중급자용 세트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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