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등돌렸던 강삼재의원 두달치 당비 헌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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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민주계 핵심이자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심복인 강삼재 (姜三載) 의원은 이회창총재가 金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다음날인 10월23일 사무총장겸 선거대책본부장을 전격 사퇴했다.

그는 당직자회의에서 DJ비자금자료의 입수.폭로과정에 李총재가 개입했다고 공개해 李총재측으로부터 '배신자' 라는 낙인을 받는등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11일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11월, 12월치 세비를 특별당비로 내기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아침 "의원 68명이 두달치 세비를 당비로 내기로 했다" 는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사무총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당원의 도리는 해야 한다" 며 동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위당직자는 "姜전총장이 마산에서 이회창후보의 당선을 위해 서부경남지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안다" 고 반색했다.

姜전총장은 이에 앞서 5일 사무처요원 4백90여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이회창총재를 기필코 당선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던져 일했다" 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오직 나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 이라고 술회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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