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디자이너 10명 대통령후보 패션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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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옷 잘입는 남자가 대통령 된다?

TV유세 활성화로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메이킹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들이 후보 3인의 패션전략에서 '옥에 티' 를 지적하고 나서 화제다.

최근 의류전문회사 ㈜신원의 디자이너 10명이 지난 10월중순 이후 TV 대선토론회와 뉴스, 신문.잡지의 사진등에 등장한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 후보의 패션 스타일을 각각 분석.비판한 보고서를 낸 것. 푸른 셔츠에 감색의 대각선 줄무늬 넥타이를 즐기는 이회창후보는 특유의 대쪽 이미지는 깔끔하게 잘 살리고 있으나 날카로운 눈매, 지나치게 단정한 머리모양과 겹쳐 너무 차가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여성 유권자들을 고려한다면 따뜻한 색상에 잔잔한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매보라는 게 이들의 조언. 김대중후보는 행커치프 (장식용 사각형천) 를 상의 윗주머니에 꽂아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때로 이 행커치프가 넥타이나 정장과 조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 반면 흰색 셔츠를 고집하는 타후보와 달리 고령 (高齡) 을 보완하기 위해 종종 색깔있는 셔츠나 화려한 넥타이를 시도하는 것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인제후보는 단추 두개짜리의 짙은 색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를 주로 매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 오래 강한 이미지만 밀고 나가면 식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가끔 은은한 색상에 단추 세개짜리 정장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도 연출해보라는게 이들의 충고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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