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숲 5백년 넘어야 복구…산불 장기화로 토양 성분까지 변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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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삼림이 지난 수개월간의 산불 피해로부터 회복되려면 5백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사르워노 쿠수마트마자 인도네시아 환경장관이 10일 밝혔다.

그는 이날 수아라 카르야지와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산불로 인한 토양의 특성변화에 따라 이 지역의 토양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만도 최소 10년이 걸릴것" 이라고 덧붙였다.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땅 밑에 있는 토탄 (土炭) 과 석탄에까지 불이 붙어있어 소방전문가들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위성의 관측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는 아직도 불타고 있는 화재지역이 14곳에 달하고 있으며 연무로 인해 관측할 수 없는 것까지 합한다면 화재지역은 이보다 휠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삼림을 태우면 대기중에 황 성분이 분출돼 산성비를 오게하며 토양이 산성화되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면서 "이번 재난은 설사 비가 온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환경감시단체인 왈리는 이 산불이 지금까지 약 1백70만㏊에 달하는 삼림과 대지에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삼림지대는 4천9백만㏊의 보호림을 포함해 약 1억4천3백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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