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치닫는 경북대병원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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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병원설립 이후 최장기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경북대병원이 노조원들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려 노사간 대치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지난 26일 300여 명의 노조원들에게 '28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내용의 업무복귀 명령서를 개인별로 발송했다.

병원 측은 조합원들이 복귀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고장을 재발송하는 한편 대체인력 투입과 노조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인사규정에 따라 무단결근 처리하고 무단결근이 3일을 넘길 경우 징계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노조 측은 "업무복귀명령에 상관없이 파업을 계속할 것이며 징계회부 등의 조치로 파업을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3일 전국 병원노사간의 산별교섭이 타결된 후에도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27일 현재 18일째 파업이 계속돼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노사교섭에서 병원 측은 비정규직 86명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근무한 지 2년이 넘은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적용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임금보전보다 정규직 전환이 우선돼야 하며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도 반드시 정규직이어야 한다고 주장, 교섭이 결렬됐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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