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김도훈 2골·1도움…UAE 3-1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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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적지에서의 멋진 피날레.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던 한국팀은 약속을 지켰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아랍에미리트 (UAE) 의 아부다비 자예드경기장에서 벌어진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UAE를 3 - 1로 격파했다.

한국은 승점 19 (6승1무1패) 로 아시아 10개국중 최고의 승점을 기록, 명실공히 아시아 1위의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을 자축했다.

부상중인 최용수 (상무) 와 고정운 (오사카 세레소) , 경고누적의 최영일 (대우) 등 주전 3명이 빠진 한국은 김도훈 (전북) 을 원톱으로,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 를 공격형 MF로 포진시킨 3 - 6 - 1로 나섰다.

이미 B조 순위가 확정됐기 때문에 이날 경기장에는 1천명도 안되는 관중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김도훈은 초반부터 맹렬히 뛰어다녔다.

전반 8분 김도훈이 벌칙구역 가운데로 밀어준 볼을 이상윤 (일화) 이 번개같이 뛰어들어와 오른발 바깥쪽으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이후는 소강 상태. 공격형 MF로 처음 기용된 홍명보의 패스는 자주 끊겼고 선수들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움직임이 둔했다.

한국은 42분 홍명보 - 하석주 (대우) - 김도훈으로 이어지는 멋진 플레이로 추가골을 얻어냈다.

미드필드에서 홍명보가 왼쪽 사이드의 하석주에게 패스해주자 하석주가 문전으로 센터링,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도훈이 몸을 날리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UAE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7분만에 장형석 (현대) 의 실책으로 주헤르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는등 후반 초반에는 UAE의 공세에 밀렸으나 '날쌘돌이' 서정원 (LG) 이 투입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후반 18분 노상래 (전남) 와 교체돼 들어간 서정원이 3분만에 빠른 발을 이용해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후 센터링하자 대시하던 김도훈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2골.1어시스트. 최용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한 김도훈의 날이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7시15분 개선한다.

아부다비 = 손장환 기자

◇ 최종 8차전

▶아부다비

한국 3 2 - 0 1 - 1 1 UAE

이상윤 (전8.김도훈) 김도훈 (전42.하석주.후21.서정원.이상 한국)

주헤르 (후7.문테르.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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