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여론조사]김영삼대통령탈당과 신한국당·민주당 통합 반응(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7일에는 대선정국의 2대 변수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 그리고 신한국당과 민주당간의 전격적인 통합선언이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발표됐다.

대선정국은 다시 요동치게 됐다.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우선 金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선 긍정론이 부정론보다 우세했다.

응답자중 36%가 '바람직하다' 고 답변해 '바람직하지 않다' (25.9%) 보다 많았다.

다만 '잘 모르겠다' 는 응답도 38.1%에 달해 아직 평가를 유보하는 시각도 만만찮았다.

유보적인 답변이 많은 것은 金대통령의 탈당이 대선 중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金대통령이 탈당후 이번 대선을 중립적으로 치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 이란 부정적 답변이 49.7%로 '그렇다' (43.7%) 를 능가했다.

이런 가운데 金대통령 탈당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간의 편차가 극심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응답자중 40.7%가 '바람직하다' 고 답해 전국평균치를 크게 넘었다.

반면 부산.경남의 경우 '바람직하다' (34.1%) 는 긍정론이 우세하기는 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는 답변이 28.0%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지 후보별로는 '바람직하다' 는 답변이 이회창후보 지지자 (41.4%).이인제후보 지지자 (35.3%).김대중후보 지지자 (34.1%) 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에 대해선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2%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응답해 부정적이었다.

'바람직하다' 는 35.4%였다.

특히 조순총재의 지지자중 59.8%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 보았다.

趙총재 지지표가 분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양당 통합에 대해 김대중후보 지지자중 68.3%, 이인제후보 지지자중 63.0%는 '바람직하지 않다' 는 반응으로 경계심을 나타냈다.

반대로 이회창후보 지지자중 69.6%는 '바람직하다' 고 답했다.

지역별로 볼 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경북의 경우 '바람직하다' (48.1%)가 '바람직하지 않다' (39.9%) 보다 많았다.

이회창후보가 TK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