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호,잠실수중보를 넘어라"…내주초 30억원짜리 이동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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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잠실수중보를 넘어라. "

광나루에서 수상스키등 레포츠 사업을 하던 ㈜삼세룡 (대표 林翼龍.58) 소속 3층규모 레저선 용성호 가 다음주초 잠실수중보를 넘어 한강 하류 잠원둔치로 이동하는 30억원짜리 대규모 작전 (?) 이 펼쳐진다.

지난 86년 서울시 한강개발 관광시설 민자유치사업으로 출발한 용성호는 95년 영업구간이 서울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전 명령을 받아 그해 9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 이에 따라 거대한 선박을 그냥 버려둘 수 없던 회사측은 지난해 부랴부랴 잠원둔치로의 이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잠실수중보가 걸림돌이었다.

수중보를 경계로 상류와 하류사이에 3.7m의 낙차가 있어 도저히 안전통과가 불가능했던 것.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회사측은 결국 운반식 바지선 (일명 플로팅 바지선) 을 이용한 도크식 이동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이 방법의 순서는 먼저 바지선을 수압에 밀려가지 않도록 수중보에 단단히 고착시킨 다음 수중보 수문을 열어 상류 수면과 바지선 안쪽 수면을 일치시킨뒤 용성호를 바지선 안쪽으로 들여 보낸다.

그런뒤 다시 수문을 닫고 바지선의 앞문을 천천히 젖히며 강물을 흘려보내 바지선 안쪽과 하류 수면을 일치시킨뒤 용성호를 바지선 밖으로 이동시킴으로써 2시간에 걸친 이동작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임사장은 "용성호를 해체한뒤 하류에서 재조립하는 방안, 새로 배를 하류에서 건조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이 방법이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지난 4월 건조에 착수해 지난달말 완공된 부상식 바지선은 밑면적이 5백평에 달하는 1백t급 대형 선박으로 제조기간 6개월에 설계.제조비용만 30억원이 들어갔다.

이미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 연구센터로부터 안전도 검증까지 받았다.

한편 바지선은 이동작전을 마친후 재활용작업에 들어가 용성호와 똑같은 레저선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임사장은 "총 1백억원을 들여 바지선을 개조하고 용성호도 대폭 손질하는 동시에 주변 부대시설도 새로 갖춰 내년 4월 쌍둥이 용성호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한강 종합레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 는 청사진을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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