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늘 개막…원년 MVP 강동희 "내자리 불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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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 가드 강동희 (31.기아).

8일 SBS와 프로농구 개막경기를 갖는 지난시즌 프로농구 MVP 강동희는 답답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차세대 가드그룹' 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상민 (현대) 과 김승기 (삼성) 의 도전이 거세고 팀 형편은 허재.김영만의 부상으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김의 도전은 위협적이다.

이상민은 네차례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11.5점.1.5어시스트.4스틸, 김승기는 8.5점.1.8어시스트.1.5스틸을 기록했다.

수치상 12점.6어시스트.3.8스틸을 기록한 강동희가 앞서지만 소속팀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문제가 다르다.

기아는 총득점 (3백81점) 의 47.7%인 1백62점을 외곽슈터 김영만.김정인이 뽑아냈다.

반면 현대는 3백82점중 1백51점 (39.5%) 을 골밑 플레이어인 제이 웹.조니 맥도웰이, 삼성은 총득점 (4백6점) 의 38.4% (1백56점) 를 센터 존 스트릭랜드가 빼냈다.

어시스트 규정은 매우 엄격해 골밑슛.외곽슛 모두 노스텝.노드리블로 득점해야 기록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오픈찬스 (수비수가 없는 슛기회) 발생빈도가 높은 외곽슈터가 많을수록 어시스트를 기록하기가 쉽다.

김정인 (야투율 66%).김영만 (야투율 52%) 을 거느린 강동희의 어시스트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기아는 김영만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1~2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반면 현대는 조성원.정진영.추승균, 삼성은 김희선.허영등 슈팅력 뛰어난 슈팅가드.스몰포워드들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에서 강동희는 노련미.세기가 돋보이고 이상민은 경기운영의 스케일이 크고, 김승기는 파괴력이 돋보인다.

턴오버 (실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주는 일) 는 강이 경기당 3개인데 비해 이.김은 1.8개로 안정감을 보여준다.

더구나 이상민.김승기는 93~94농구대잔치에서 한차례씩 강동희의 기아를 무너뜨린 경험이 있어 결코 강동희를 겁내지 않는다.

8일 SBS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강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SBS 가드 홍사붕과의 대결은 강에게 예비고사와도 같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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