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스피드스케이팅 첫 세계신기록…1천m서 종전기록 0.40초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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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고려대 1년생 이규혁 (19) 이 한국스피드스케이트사상 최초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규혁은 6일 새벽 캐나다 캘거리 오벌경기장에서 벌어진 제32회 전국남녀종별빙상경기대회 마지막날 1천m결승에서 1분11초27을 기록, 지난해 3월 일본의 호리 마나부가 세운 세계기록 (1분11초67) 을 0.40초나 앞당기는 세계최고기록을 세웠다.

한국빙상은 이영하.배기태.김윤만등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이날 이규혁은 2백m까지 16.97초를 마크해 신기록 수립의 가능성을 높인 뒤 원심력에 밀리지 않고 코너출구에서 가속을 붙이는 특유의 파워스케이팅으로 대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이규혁은 전날 5백m에서도 김윤만 (일반) 과 김진수 (단국대) 를 크게 앞서는 기록으로 1위를 차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단거리 1인자 자리를 굳힌 바 있다.

이는 또 지난달 25일에도 1천m에서 1분11초94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바 있고 최근 기록이 지난 94년 릴레함메르에서 미국의 댄 잰센이 세운 올림픽기록 (1분12초43) 보다 앞서 98년 2월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여자 1천5백m에서는 유망주 백은비 (경희고)가 2분04초33을 마크, 자신이 12일전 같은 장소에서 세웠던 한국신기록 (2분05초76) 을 경신했다.

백은비는 첫날 3천m에서 우승한데 이어 2관왕이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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