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 조순연대 - 3자정립 대선정국 전망…이회창·이인제 2위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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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수선하고 혼미했던 대선정국이 어느 정도 정리된 듯하다.

후보구도가 사실상 완전 정리된 것이다.

이회창 (李會昌) - 조순 (趙淳) 연대가 마지막인 듯싶다.

더 이상의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

이회창 - 김대중 (金大中) - 이인제 (李仁濟) 3인의 경주다.

전례없던 2여 (與) 1야 (野) 정립구도가 구축된 만큼 더욱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김대중후보가 앞서 있다.

이인제 - 이회창후보가 그뒤를 좇는 형국이다.

대략 각10%포인트 차다.

그러나 앞선다고 낙관할 수 없다.

뒤진다고 포기할 것같지 않고, 포기할 계제도 아니다.

그만큼 서로 물고 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2위 다툼이 치열할 것같다.

누구든 2위만 굳히면 그 다음은 김대중후보와의 양자대결이다.

국민회의로선 그것을 저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양자대결은 이롭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2, 3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따지고 보면 이인제후보를 향한 타당의 집중공격도 이런 배경을 갖는다.

싸움이 치열할수록 정치권의 편가르기는 심화될 것이다.

지역.계층.성향을 망라한 편가르기는 이미 시작됐다.

지역의 측면에서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곳을 지역적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호남전체 (유권자 3백72만명) 와 거의 맞먹는 표밭 (3백63만명) 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대구.경북의원들을 넘보는 것도 그런데 있다.

이회창후보의 연고지인 충청권은 거의 관심권밖이다.

신한국당내 주류의원들은 거의가 대구.경북의원들이다.

반면 국민신당은 부산.경남세 (유권자 5백33만명) 를 업을 생각이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지원설도 사실은 국민신당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구체적 정황들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사실여부를 떠나 부산.경남세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그것으로 한동안은 재미를 봤다.

그러다가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계층이나 성향에 있어서도 편가르기는 마찬가지다.

3金청산파는 주로 이회창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만 들여다봐도 알수 있다.

조순후보는 3金청산을 명분으로 연대를 결심했다.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도 마찬가지다.

이인제후보쪽으로 가는 듯하던 제정구 (諸廷坵) 의원.이철 (李哲) 전의원도 이회창후보쪽으로 기울었다.

반대로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김원기 (金元基) 전의원은 국민회의로 갈 예정이다.

이에 공감하는 통추 (국민통합추진위) 상집위원 절반이 그를 따를 예정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대교체를 주창해온 이부영 (李富榮) 의원은 이인제지지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정치권 전반으로 퍼질 전망이다.

선거가 막판에 달할수록 심화될것이다.

당장 신한국당 내분이 그것으로 귀결지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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