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디오 주도싸고 DVD·디빅스 방식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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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80년대 비디오 규격을 둘러싸고 벌인 VHS대 베타 방식의 대결이 차세대 미디어인 비디오디스크 분야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DVD)에 대응하는 디빅스 (Divx)가 내년 여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DVD는 기존 비디오 화면보다 두배이상 선명한데다 여러 나라 언어로의 음성.자막 처리가 가능해 기존 VHS방식 비디오를 대신해 차세대 비디오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다.

하지만 DVD가 시장을 장악하기도 전에 비슷한 성능의 값싼 디빅스가 등장하면서 차세대 비디오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디빅스의 장점은 구입 가격이 DVD보다 훨씬 싸고 디스크를 약국.편의점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영화가 담긴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넣는 방식은 DVD와 같으나 첫 시청이후 48시간이 지나면 내장된 암호장치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추가 시청을 원할 경우 모뎀을 통해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디빅스가 성공할 경우 소비자들은 굳이 비디오 가게를 찾을 필요가 없게 돼 현재 85억달러규모인 미국 비디오테이프 대여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DVD는 가격이 다소 비싼 대신 한 번 사면 영원히 볼 수 있고 디스크 대여료도 평균 3달러밖에 안된다는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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