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대사 “박 회장 두 번 만났지만 1달러도 안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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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권철현 주일 대사는 26일 “박 회장과는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단 1달러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박 회장과는 어떤 사이인가.

“초선 의원 시절(1996~2000년) 후원회 행사 때 지인으로부터 처음 소개받았다. 그때 ‘이 사람이 그 말 많은 박연차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후원금은 합법적으로 영수증 처리했다. 이후 2004년 10월 김원기 당시 국회의장의 동남아 공식 순방 때 야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수행하게 됐는데, 일정 중 베트남의 태광실업 현지공장 방문이 있었다. 거기서 박 회장을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박 회장과는 밥을 먹은 적도 술을 마신 적도, 그리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

-베트남 공장 방문 시 돈이 오가진 않았나.

“난 2002년 말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사람들과 격하게 대립했던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던 박 회장으로부터 돈 받을 이유도 없었으며,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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