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다출산 가정 우리 사회가 도와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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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2남매의 장녀로 동생을 돌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남보라(20·동덕여대 2학년)씨와 남씨의 부모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남씨는 2학년 1학기부터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받게 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右)이 12남매 가족의 장녀 남보라(오른쪽에서 둘째)양에게 장학증서를 전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남양 아버지 남상돈씨, 어머니 이영미씨.


박 회장은 “12남매가 구김살 없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본인이 8남매 가운데 다섯째로 자랐던 일화를 얘기하면서 “우리 사회가 다출산 가정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씨의 12남매 가족 이야기는 지난해 1월 한 방송국에서 ‘열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어요’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박 회장은 최근 이 프로그램을 본 뒤 감명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특히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이 승무원 등 여성인 아시아나항공 직원에게는 교육용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보게 하기도 했다.

금호아시나그룹 홍보실 조영석 부장은 “박 회장이 평소 회사 안팎에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자주 지적해 왔다”며 “특히 여성 직원이 일과 가정 생활을 병행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왔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7년 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기업’ 모성보호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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