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10월 수출액 사상 최고치…1백25억 달러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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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 10월중 무역수지가 9월에 이어 균형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사태의 여파가 미친 자동차를 제외하고 반도체.철강.석유화학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수입은 경기부진.금융시장불안등에 따른 설비투자.소비 위축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1~10월중 수입누계치는 전년동기대비 0.6% 줄어 82년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1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10월중 수출입동향 (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25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2% 늘어났으나 수입은 7% 감소한 1백26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균형에 가까운 2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액은 6월의 1백24억달러를 깨고 월중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10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1백4억1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8억8천만달러가 개선됐다.

김상렬 (金相烈) 통산부 무역정책심의관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불안과 대기업부도.국제원유가 상승등 부정적 요인은 있으나 원화절하등의 영향으로 11, 12월중에도 무역수지는 대체로 균형을 보일 것이며, 올 전체 무역수지 적자도 현수준에서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수출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64메가D램.비메모리.조립공정 분야의 호조로 27.4%나 늘었고, 철강 (8.8%).컴퓨터 (6.7%).석유화학 (33.6%)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아사태에 따른 수출차질액은 2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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