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부인 눈물로 호소…대구 여성홍보단 발대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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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에게선 처절함이 느껴진다.

온 힘을 다해 DJP연합과 3金정치를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그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쓴다.

그런 남편과 달리 부인 한인옥 (韓仁玉) 여사는 지난 28일 대구시지부 여성홍보단 발대식 참석도중 연설을 하다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가 넘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들자 여성당원 상당수도 '동조 눈물' 을 흘렸다.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韓여사는 단상에 올라 "고향기분이 드는 대구에 오니 李후보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며 울음을 터뜨렸다.

韓여사는 울먹이면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사람은 李후보밖에 없다" 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측근은 "큰아들을 소록도까지 보내야 했던 마음이 뒤얽혔기 때문" 이라며 고개를 돌렸다.

더욱이 韓여사는 최근 지역별로 지구당위원장 부인 모임을 갖고 李총재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등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 당내분이 격화되는 상황에 적잖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이날 "이회창후보는 대구.경북이 선출한 후보고, 앞으로 대구.경북을 도울 사람은 李후보뿐" 이라며 행사장 분위기를 고양시킨 백승홍 (白承弘) 의원의 일장 연설도 이날 韓여사의 누선 (漏線) 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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