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전북도,현대그룹 제철소 입지에 경남하동 결정으로 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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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남도와 전북도가 현대그룹의 조치에 난감해 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일관제철소 입지를 율촌2공단.새만금지구에서 고개를 돌려 경남하동갈사리로 결정한 때문이다.

전남도는 28일 현대의 제철소 하동건설계획 결정에 대해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주장하며 율촌2공단의 조성및 활성화가 큰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측은 지난해 율촌이 제철소의 최적지라며 입주의사를 표시했었고 총2백50만평의 제철소를 유치키 위해 통상산업부등을 졸라 4백3만평의 공단지정을 받아냈던 터이다.

전남도관계자들은 "율촌2공단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제철소 입주가 끝내 무산되면 입주기업체 확보는 물론 대행개발업체조차 찾기 힘들 것" 이라고 걱정했다.

통산부가 제철소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는 상태에서 정치적 상황등이 변하면 율촌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는데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군산신시도와 비안도사이에 조성중인 새만금간척지구의 제철소 입주를 잔뜩 기대했던 전북도와 도민들도 '하동' 낙점에 발끈하고 있다.

전북도관계자는 "지난달 새만금 입주를 약속한 현대가 현정권하에서 제철소 건설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적 논리로 하동을 선택한 것같다" 고 비난했다.

전북에서는 "현대가 도민들을 부추겨 1백20만명 서명운동까지 하게 만들고도 신의를 저버렸다" 며 현대그룹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전주 =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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